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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급수(級數, 영어: series, an)는 수열의 모든 항을 더한 것이다. 항의 개수가 유한한 유한급수(有限級數, 영어: finite series)와 항의 개수가 무한한 무한급수(無限級數, 영어: infinite series)로 분류된다. 무한급수의 경우, 항을 더해가면서 합이 어떤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급수를 수렴급수와 그렇지 않은 발산 급수로 분류된다. 급수의 항은 실수 · 복소수, 또는 벡터 · 행렬 · 함수 · 난수 등일 수 있으며, 이들은 주로 공식이나 알고리즘으로 표현된다. 유한급수는 대수학의 초등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다룰 수 있으나, 무한급수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해석학적 수단, 특히 극한의 개념을 필요로 한다. 수열의 합에는 Σ(시그마, sigma) 기호가 쓰인다.

수학에서수열(數列) 또는 (영어: sequence)  또는 다른 대상의 순서있는 나열이다.[1] 수열은 나열 순서를 생각해야 하고, 중복이 허용된다는 점에서집합과 구분된다

수학에서등차수열(等差數列문화어같은차수렬영어: arithmetic sequence)은 연속하는 두 항의 차이가 모두 일정한 수열을 뜻한다. 예를 들어 1, 3, 5, 7, 9, ...은 등차수열이다. 이때 두 항의 차이는 이 수열의 모든 연속하는 두 항들에 대해서 통적으로 나타나는 이므로공차(common difference)라고 한다.

등비수열(等比數列문화어같은비수렬영어: geometric sequence) 또는 기하수열(幾何數列)은 각 항이 그 앞 항과. 일정한 비를 가지는 수열을 말한다. 그리고, 이 일정한 비를 공비(共比, common ratio)라고 한다.

조화수열(harmonic progression) 이란 그 역수로 이루어진 수열이 등차수열이 되는 수열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다음 형태의 수열을 말한다.

수학에서수열 계차수열(階差數列)은 그 수열의 인접하는 두 항의 차로 이루어지는 수열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

 

]피보나치 수열 응용한 환상 유리조각

 

이원영 IT칼럼니스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유리 작가인 잭 스톰스(Jack Storms)가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비밀은 피보나치 수열. 피보나치 수열은 처음 두 수의 합이 다음 수와 같아지는 형식 수열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황금비율을 산출한다.

 

작품을 보면 중심부에 기하학적인 모양이 보이지만 이런 부분에는 모두 피보나치 수열을 이용하고 있다고. 납이나 크리스털, 거울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유리를 절단하고 연마해 조립하는 등 섬세한 작업을 거쳤다. 이를 통해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작품이 완성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eMGRMwarKI

 

자연 속에 나타나는 피보나치수열

<<해바라기꽃의 씨앗>>

해바라꽃의 씨앗은 독특한 방식으로 피보나치수열을 이루고 있다.

이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선을 형성하고 있는데, 시계방향으로는 21, 반시계방향으로는 34개임을 알 수 있다.

(2134는 서로 피보나치수열에서 서로 이웃하는 숫자이다. 12/34=0.618)

 

보다 더 큰 잎의 해바라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피보나치수열의 값을 이루며 중간에 밀집되거나 가장자리 부분에 엉성함 없이 균일하게 씨앗이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씨앗들은 피보나치수열을 이루는 것일까? 이것의 해답은 packing-불필요한 부분을 최소로 하면서 배열하는 것-에 있다.

두 개의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비율을 Phi가 아닌 다른 수로 생각해보자.

먼저 0.5=1/2의 경우, 1회전할 때 2개의 씨앗이 생기게 되므로 씨앗의 모양은 긴 직선상에 산만하게 놓이게된다.

 

다음으로 0.48=12/25의 경우, 이것은 0.5보다 조금 작지만 매우 가까운 값이므로 직선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듯한 팔랑개비모양을 하게 된다.

0.6=3/5의 경우는 어떠한가? 3번 회전할 때마다 정확히 5개의 씨앗이 놓여진다.

따라서 6번째 씨앗은 첫 번째와 같은 각도로 놓이게 된다.

이 경우 씨앗의 분포가 균등하지는 않지만 5개의 축을 중심으로 배열됨을 알 수 있다.(1.6 , 2.6 , 3.6 또한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식물의 잎>>

식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위쪽에서 자라는 잎이 아래쪽의 잎을 가

리지 않으며 배열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더 많은 햇빛을 받고, 줄기를 통해 뿌리로 내려가는 동안 잎에서 많은 빗물을 얻기 위해서이다.

 

식물의 잎의 형태는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1) 줄기의 각 마디에 잎이 1

 

장씩 나는 어긋나기(호생)

이 경우 잎이 줄기의 둘레에 나선상으로 돌기 때문에 '나선잎차례'라고도 하며 굳이 2장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

 

2) 줄기에 2장씩 잎이 돌려나는 경우는 돌려나기(윤생)이라고 한다. 특히 잎이 2장씩 나는 돌려나기를 마주나기(대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잎차례인 어긋나기(호생)의 경우 줄기를 중심으로 나는 2개의 잎사이에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개도).

하지만 이러한 잎차례에 어떠한 수가 허용되는 것이 아닌 1/2, 1/3, 2/5, 3/8, 형태의 수열이 가장 많은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처음의 잎이 정확히 바로 위에 보일 때까지 식물의 줄기를 따라 몇 번 회전을 했으며 식물의 잎은 몇 개인지 세어보자.

반대방향으로 세어보면 잎의 개수는 같

지만 회전의 수는 다름을 알 수 있다.

 

각각의 방향으로 회전한 숫자와 잎의 숫자는 연속적인 세 개의 피보나치수를 이루고 있다.

그림의 위쪽 식물은 6번 째 잎에서(5개의 잎을 지남) 완전히 한바퀴 돌아 본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이 때 시계방향으로는 3번 반 시계방향으로는 2번을 회전하였다.

즉 시계방향으로는 3/5 잎차례, 반 시계방향으로는 2/5잎차례임을 알 수 있다.

아래의 식물은 경우, 8개의 잎을 지나 9번째 잎에서 처음의 위치로 돌아왔으며, 시계방향으로는 5번 반 시계방향으로는 3번 회전하였다.

위와 마찬가지로 시계방향으로는 5/8 잎차례, 반 시계방향으로는 3/8잎차례임을 알 수 있다.

이 수열 또한 앞의 두 항의 분모의 합을 분모로 하고 분자의 합을 분자로 취하는 관계가 성립한다.

이 수열을 피보나치수열과 비교해 보자.

나선잎차례 1/2,1/3,2/5,3/8,5/13...

피보나치수 1/1,1/2,2/3,3/5,5/8,8/13...

1/1을 제외하고는 각 항의 합이 1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나선잎차례는 반 시계방향으로 나타낸 것이고 피보나치수열은 시계방향으로 나타낸 것이다.

또한 나선잎차례에 의해 계산되는 개도는 점차 극한개도 137.5° 로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자연 속의 phi값 알아보기)

그렇다면 잎차례가 피보나치 수열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선잎차례가 1/2이라고 하면 3번째 잎이 첫 번째 잎의 바로 아래 놓이게 된다.

이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배치로 하단의 잎은 상단잎에 완전히 가려져 버리게 된다.

이번엔 3/5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때는6번째 잎에서 처음의 위치로 돌아오므로 위의 경우보다는 효율적이지만 최적의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 계속적인 소수점 값을 줌으로써 효율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무리수의 값을 갖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대표적인 개도를 그림을 통해 알아보자.

 

135°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나선형으로 빗겨나가며 위의 잎이 아래 잎의 햇볕 가림을 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37°에서 그 효율이 최대로 된다.

 

 

<<앵무조개-등각나선>>

먼저 간단한 황금분할을 생각해보자.

길이가 1인 정사각형에 또 하나의 길이가 1인 정사각형을 붙인다. (가로:세로=1:2)

여기에 다시 길이 2의 정사각형을 붙인다. (가로:세로=3:2)

다시 길이 3의 정사각형을 붙이면 가로 세로의 비가 5:3이 된다.

이렇게 계속 덧붙여지는 길이는 피보나치수열을 이루며 가로 세로의 비율은 Phi로 근접해 감을 알 수 있다.

이것이 황금분할이다.

 

이 그래프를 통해 보면, 8번째 사각형을 붙이면 두 변 사이의 비율이 거의 일정함을 유지하며 황금비로 수렴함을 알 수 있다.

이 피보나치수열이 만들어내는 것이 등각나선-회전수에 관계없이 접선의 각 항상 일정-이다.

 

이 등각나선의 큰 특징은 점 p에서 나선에 그은 접선과 반경벡터가 이루는 각이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또한 반경벡터 r(OP)의 등비수열적 증가 )는 등각나선이 만들어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등각나선은 반경벡터와 각도간(상수각a, 회전각θ)의 관계식으로 유도됨을 알 수 있다.

 

 

 

 

 

 

 

 

 

 

 

 

<유도과정>

 

그렇다면 반경벡터 또는 폭간에는   와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여기서 한 쪽은 반경을 1이라 하자. 여기서 θ는 두 나선간의 위상차이다. 이 값은 어떤 값이든 무방하지만  의 위상차를 갖는 경우가 간단하고 직관적 이해가 빠를 것이다.

 ,양변에 log를 취하면,

이다. 따라서 각 나선간의 반경의 차이를 알아낸다면 상수각 a의 값을 구할 수 있다.

앵무조개의 경우, 나선간의 폭의 차이는 3이므로 상수각인 약 80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로그표를 통해 이에 해당하는 a값을 찾으면 대략 80도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앵무조개처럼 나선으로 돌돌말려 성장하는 연체동물의 종류는 대부분 상수각 a80도와 85도 사이에 있다.

만약 80도보다 작아지면 r의 값이 커져 나선으로써의 모양을 잃게 된다.

 

 

앵무조개뿐만 아니라 대합의 성장 또한 등각나선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합의 경우 상수각 a가 작아서 나선의 형태를

보이기 전에 성장이 멈추고 만다.

우리가 나선의 형태를 보기 위해 조개가 무한대로 자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TED 감상

케빈 존스(Kevin Jones): 호기심이 과학과 의학의 열쇠인 이유

 

이 강연에서 케빈은 과학을 과정에서 얻는 지식이라 정의하였다. 우리는 관찰하고, 관찰 결과를 설명할 원리를 유추하고 실험이나 또 다른 관찰을 통해 증명한다고 했다. 실패한 실험들, 예외성, 특이성들은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알려주고 새로운 사실로 이끌어 준다. 과학은 답을 찾기에 적당한 호기심을 남겨준다,

의학에서는 가설로부터 결과를 예측한 후에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바로 이 점이 과학과 비슷한 점이다. 얼핏 보면 의학과 과학은 다른 분야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학 또한 생명과학이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수많은 연구를 하기 때문에 같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과학과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가치는 겸허함과 호기심이라고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환자에게 잘 전달해줄 겸허함과 새로운 연구를 위한 호기심... 이 호기심이 의료분야에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가르쳐주고 새로운 발상을 하도록 이끌었다.

나도 이과에서 특히 자연계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과 끈기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냥 흘려 보낼수 있는 것에도 호기심을 갖고 연구를 한다면 후에 그것이 큰 발견이 될 수도 있고 호기심과 끈기가 없다면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의 두 얼굴: 호기심은 인간을 이롭게 만들까, 아니면 해롭게 만들까?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열렬한 호기심이 있을 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숫타니파타에서

올해 초 중력파 검출 성공 발표는 한 사람의 지적 호기심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다. 사실 동아사이언스사이트에 하루에도 몇 건씩 소개되는 과학뉴스 역시 과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결과다. 호기심이 없다면 과학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호기심에 이런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부여하는 것 같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쓸데없는 호기심이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숫타니파타같은 불교 경전을 보면 호기심을 억제하라는 구절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호기심은 많은 문학작품에서 모티브가 되기도 하는데, 십 수 년 전 중국현대단편선인가 하는 책에서 본 단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대 배경은 1940년대 초 제국주의 일본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다. 화자인 장교는 젊은 여성으로 하루는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해 유심히 주위를 살피다 벽의 틈새로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발견한다. 천을 두르고 잽싸게 나가 허겁지겁 도망치는 사람을 잡았다. 얼굴을 보니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소년병이다.

감히 장교가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본 사병에게 영창에 처넣겠다며 길길이 날뛰던 화자가 왜 그랬냐고 묻자 소년은 여자의 몸이 너무 궁금했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문득 소년의 얼굴에서 고향에 있는 막내 동생이 떠올랐고 순간 안 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 실컷 봐라며 천을 젖히려는 순간 소년은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며 오열한다.

이렇게 소년을 보낸 뒤 마음이 무거웠던 화자는 며칠 뒤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그 소년병이 전사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모르는 척 하는 건데...’ 작품은 되먹지 못한 어른들 싸움에 엮여 성()을 알았지만 향유해보지도 못하고 죽은 소년병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서구에도 호기심을 테마로 한 이야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판도라의 상자. 반반한 얼굴 덕분에 부자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된 판도라는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남편이 집안 한쪽에 모셔놓은 항아리의 뚜껑을 절대 열지 말라고 신신 당부한 것. 항아리 뚜껑에 꽂힌판도라는 결국 남편이 외출한 틈을 타서 뚜껑을 열었고 그 순간 죽음과 질병, 미움과 질투 등 모든 해악이 사방으로 퍼졌다. ‘판도라의 항아리’(훗날 판도라의 상자로 바뀜)는 호기심의 백해무익함을 상징하는 문구다.

Pandora - Nicolas Régnier 제공

불확실성 보다는 손해 보더라도 확실한 쪽 택해

학술지 심리과학최신호에는 쓸데없는 호기심이 이런 이야기를 통해 경계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의 참기 어려운 심리인지 확인한 논문이 실렸다. 즉 알아야 모르는 것 보다 나을 게 없는 상황임에도 사람들은 호기심을 충족하는 쪽으로 행동할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네이버국어사전을 보면 호기심을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심리학의 정의는 좀 더 고급스럽다. 즉 호기심은 정보를 향한 욕망으로 호기심의 충족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이다. 즉 좋을 게 없는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눈앞에 있는 상자를 열어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이다.  

미국 시카고대 크리스토퍼 시 교수는 이런 경향을 판도라 효과(Pandora effect)’라고 부른 뒤 위스콘신대 박사과정 보웬 루안과 함께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먼저 판도라 효과가 정말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사람들이 중립 또는 부정적인 결과가 확실한 경우와 절반은 중립 절반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불확실성 가운데 어느 쪽 상자를 더 많이 여는지 알아봤다.

연구자들은 자리에 앉은 피험자에게 수분 뒤 실험을 진행할 거라며 책상 위 볼펜은 앞 실험에 쓰인 거라고 얘기한다. 피험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그룹에 속한 경우 빨간 딱지가 붙은 볼펜이 다섯 자루, 녹색 딱지가 붙은 볼펜이 다섯 자루가 있다. 볼펜의 버튼을 누를 경우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순간 고통스런 전기충격(감전)이 온다. 빨간 딱지 볼펜은 건전지가 들어 있고 녹색 볼펜은 빼놨다. 한 편 두 번째 그룹은 노란 딱지가 붙은 볼펜 열 자루가 있는데, 이 가운데 반이 건전지가 들어있다고 알려준다.

가짜 실험을 기다리며 피험자들은 볼펜을 만지작거리다 버튼을 누기기도 한다. 즉 그 횟수를 기록하는 게 진짜 실험이다. 분석 결과 확실한 상황인 경우 볼펜의 버튼을 평균 3.04회 눌렀다. 1.3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녹색 볼펜, 1.74회는 감전을 일으키는 빨간 볼펜의 버튼은 눌렀다. 한편 불확실한 상황의 경우 평균 5.11회 볼펜 버튼을 눌렀다. 즉 결과가 좋을 게 없음에도 정보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즉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란색 볼펜의 버튼을 더 많이 눌렀다는 말이다.

다음으로 판도라 효과를 좀 더 직접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볼펜이 같이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즉 빨간 볼펜, 녹색 볼펜, 노란색 볼펜이 각각 열 자루씩 놓여 있는 상태에서 피험자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확실히 감전이 되는 빨간 볼펜의 버튼을 누른 횟수가 평균 1.03, 확실히 아무 일도 없는 녹색 버튼을 누른 횟수가 1.69회인 반면 눌러봐야 아는 노란색 볼펜의 버튼을 누른 경우가 4.16회로 확실히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소리자극에 대해서도 실험을 수행했다. 즉 모니터에 세 가지 버튼이 뜨는데, 손톱이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면 손톱으로 칠판을 긁을 때 나는 소리가 4초 동안 들린다. 물이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면 물 흐르는 소리가 나고 물음표가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손톱 긁는 소리와 물소리가 반반의 확률로 난다. 사전 조사에 따르면 손톱 긁는 소리는 불쾌하다고 느끼고 물소리는 불쾌하지도 유쾌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모니터에는 버튼 48개가 뜨는데, 첫 번째 그룹은 44개가 물음표이고 2개가 손톱, 2개가 물이다. 두 번째 그룹은 22개가 손톱, 22개가 물, 4개가 물음표다. 피험자들은 5분 동안 마음에 내키는 대로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되는데,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배경음으로 반짝 반짝 작은 별의 피아노 연주가 흐르고 있다(유쾌한 소리). 실험결과 불확실성이 큰 조건(물음표 44)에서는 평균 39개의 버튼을 누른 반면 확실성이 큰 조건(물음표 4)에서는 평균 28개의 버튼을 눌러 역시 판도라 효과가 작용했다.

끝으로 혐오스런 곤충 5(빈대, 지네, 바퀴벌레, 모기, )을 놓고 비슷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버튼에 곤충 이름이 쓰여 있을 경우 평균 9회 클릭한 반면 물음표일 때는 16회였다. 어차피 물음표를 클릭해봐야 혐오스런 5종 가운데 하나가 나올 뿐임에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망에 거의 두 배나 많이 누른 것이다.

연구자들은 논문 말미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충족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정보화시대에 무작정 정보를 추구할 때 일어나는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넷과 SNS 덕분에 도처에 놓여 있는 판도라 상자를 쉽게 열 수 있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이 우울함과 자기불만도 더 높아졌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은 쓸데없는 호기심의 충족이 정신건강에 그다지 좋을 게 없다는 수천 년 전 선인들의 가르침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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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주